안양대학교 전체 수석 졸업 관련 순번 제도

익명_657f8f 2017.02.28 조회 수 353 추천 수 0

민원 답변.png : 안양대학교 전체 수석 졸업 관련 순번 제도

안녕하세요^^

2010년 입학하여 2017년 2월 17일에 졸업한 안양대학교 졸업생입니다.

 

새로 입학한 신입생부터 재학생, 복학생, 편입생 등 많은 학생들이 현재 안양대학교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학교 시설에 대한 복지(?)와 혜택(?)을 누리고 있을 겁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모르고 있는 '학교 제도'에 대해서 전달해 드리기 위해 이렇게 개강을 앞두고 제보를 합니다.^^

어쩌면 이 정보는 특정 소수 학생들에게만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수를 위해서라도 올려드립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4년 간 총 성적 평균 평점 4.5/4.5로 학과 수석으로 졸업을 하였습니다.(자랑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학교측에서 졸업식 1주일 전, 학교 졸업식에서 단과대학 대표 학위증 수여 참석 여부를 물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참석가능하다고 했으나, 이틀 후에 사정이 생겨 불참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졸업식 당일에 일이 있어서 학과 졸업식도 참석을 못하고,

아쉽게 학우들과 사진만 찍고 이후  집에 와서 한 가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졸업생 대표로 전체수석 상을 받은 학생의 성적이 저 보다 낮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적인 전체수석은 저였다고 합니다.

(1주일 전 전화 통화시에는 학위증 수여만 있고 아예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때까지는 아무 사실도 몰랐습니다.)

어떻게 성적이 낮은 학생이 전체 수석 상을 대표로 받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물론 학교 행정상의 문제이기에, 올해 전체수석 상을 받은 학생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소문을 통해 그 이유가 '전체 수석 단과대학 순번' 때문임을 들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부에 증거자료들과 함께 민원을 넣었습니다.

일주일 후 교육부에서 다음과 같이 답변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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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입니다. 
먼저, 우리부에 의견을 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귀하께서는 안양대학교 수석 졸업 관련 사실 확인 요청 민원을 주셨습니다.
졸업에 관한 사항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조에 의거하여 각 대학이 학칙으로 정하여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므로 

자세한 확인을 위하여 본 민원을 해당 대학으로 이송하였고, 회신 받은 답변내용을 다음과 같이 안내해 드립니다.
< 안양대학교 답변내용>
본교의 경우 전기 학위수여식의 전체수석 선발 기준은 1999년 2월(1998학년도 전기) 졸업심사 규정에 따른 졸업심사회의 결정으로 

총 6개 단과대학 중 신학대학>인문대학.예술대학>사회과학대학>이공대학.문리대학 순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위 결정에 의하여 2016년 2월 학위수여식은 인문대학.예술대학, 2017년 2월 학위수여식은 사회과학대학에서 전체 수석자를 선발하였습니다.
대학 4년을 열정과 헌신으로 공부에 매진하였던 학생 입장에서는 다소 비합리적이고 실망스러운 절차로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단과대학이 골고루 전체 수석의 영광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관련 규정에 따라 결정된 본교의 전통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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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그 정보가 맞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학생 들간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에 대한 학교 측의 보상으로써 수상인지, 혹은 학교 차원의 단과별 형평성을 위한 명예 대한 문제일 겁니다.

다만 안양대학교 졸업생으로서 마지막 글귀를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대학 4년을 열정과 헌신으로 공부에 매진하였던 학생 입장에서는 다소 비합리적이고 실망스러운 절차로 느껴질 수 있지만....." 

 

과거 김승x 총장의 비리부터 시작하여, 최근 정시 문자 사건, 수강신청 문제(매해 반복...)까지 학교의 역사를 몸소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더라고 굴하지 않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졸업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사태들은 비단 우리 학교만에 문제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많은 교양 과목과 전공 교수님들께서 강조해오셨던 부분이 있습니다.

 

 

"학교 명예를 높이는 건 학교 자체의 역량도 있지만, 학생들의 노력이 가장 크다.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치열한 노력과 열정을 다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학과와 학교의 명예도 세워질 것이다."

 

 

우리 학교의 명패에 상관없이 지금도 도서관에서,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고,

안목을 넓히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러한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민원에서 나타난 학교의 답변으로 마지막 한 끗 조각이 무너졌습니다.

교육법에 의한 자율적인 학칙 규정으로써 안양대학교의 '전체 수석상의 단과대학별 순번제도'는 

4년간의 노력, 아니 향후 40년 이상을 안양대학교라는 이름의 디딤돌로 밟아 올라갈 졸업생의 태도를 변화시켰습니다.

 

이 글을 읽는 어떤 학생들은 겨우 상 한 장으로 너무 과하게 말하는거 아닌가 할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사실 상 한 장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 한 장에 담겨있는 의미인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전통과 제도에 밀린다면 극복할 수는 없는 무언가 있다'는 교훈이 중요했습니다.

또 학생은 학교를 책임지려고 했던 작은 마음이 있었으나, 학교는 학생을 헤아리지 못하고 미래를 책임지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순번에 의하면 벌써 내년 전체 수석상도 정해져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졸업반을 보내시는 안양대학교 학생분들 잘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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