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처음봤던 너였다. 추운날 널보러 학교가서 추위에 벌벌 떨어도 널 너무나 좋아했기에 너의 스타일 너의 종교 너의 가치관 나에게 맞추려 했다. 눈물 많고 상처입기 쉬운 나지만 겉으로 강한척하고 울어도 티안내며 쿨한척 속앓이 하던 나였다. 그땐 몰랐다. 너가 날 좋아해서 하는 행동들을. 날 너무나 좋아해서 잠들기전 내 목소리 들으려 새벽까지 깨어있고, 1시간을 보더라도 풀메이크업에 예쁘게 차려입고, 기념일 싫다며 귀여운 투정에도 챙길거 다 챙기며, 서툰 편지에 선물까지 챙겨주며 항상 기쁘게 해줬던 너였다. 하지만 어느순간 너는 대학을 가서 변했던 걸까, 아니면 운명인 걸까 널 너무 좋아해서 차이고 나서도 자존심 다 버리고 연락도 해보고, 억지로 이어나가기도 하고, 네가 좋아하는것들 준비도 해보고, 매일이 설렜던 나였는데 그런 너를 담기엔 내 그릇이 부족했었나보다. 서로가 편할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엔딩은 바꼈을텐데 이것도 우리 인연인가보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