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마치고

익명_10a9c2 2017.04.03 조회 수 54 추천 수 0
집으로 가는길은 고달프다.

먼저 언덕을 내려올땐 연골조심 관절조심...
언덕을 내려러와선 도를아십니까?가 출몰한다.
그들을 물리치고 나가아다보면 시장 앞.
안그래도 사람 많은 길목에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좌판을 펼치고 장사를 하고있다. 도대체 안양시청에다 몇번이나 민원을 넣어도 그분들은 꿋꿋하게 장사를 하신다. 시장안에도 자리 있던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곳을 가로본능으로 빠져나오면 어느새 아울렛사거리.
이 사거리는 신기하게 항상 내가 길을 건너려면 빨간불로 바뀐다. 그래서 한텀 쉬고가야한다. 그렇게 한텀 쉬고 길을 건너면 1번가.
1번가엔 엄청난 유혹들이 도사리고있다. 수많은 디저트음식들과 맛있는 밥집들. 또 가끔 꿀꿀한 날엔 술집들까지 내 발목을 붙잡지만, 다이어트때문에, 지갑에 돈이 없기 때문에 눈을 질끈감고 1번가를 지나친다. 그렇게 안양역에 도착.
하지만 끝난게 아니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있다. 여기까지 걸어오기 얼마나 힘들었는데 에스컬레이터까지 고장나있다. 안양역 에스컬레이터는 밥먹듯이 고장나는데.. 너무 짜증난다. 하는수없이 에스컬레이터를 헉헉대면서 걸어 올라간다.
그런데 그 힘든 와중에.. 전철이 "당역접근"이란다. 나에게 다음 전철을 기다릴 인내심이란 없다. 그렇기에 달린다. 어두워서 위험한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뛰어내려가 간신히 전철을 탄다.
그런데 전철에 사람이 너무많다.
전철 안에서 앞사람 뒷사람과 원치않는 부비부비를 해야한다. 찌증난다.


그렇게 몇정거장 지나니 환승역이다. 나는 환승하지 않기에 내리고 싶지 않지만.. 나는 문앞에 서있어서 어쩔수없이 내려줘야한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내리지만 그래도 내가 앉을 자리는 없다.
그렇게 전철을 한시간동안 타고가면 우리동네가 나온다.
전철을 내려서 밖을보니 벌써 어둠이 내려앉았다. 오늘 한거라곤 학교다녀온거밖에 없는데 벌써...

억울하지만 나는 오늘 해야할 과제들과 공부들이 있다.
이 과제들을 다 하고나면 잠을 자야 하고,
다음날 일어나면 다시 학교를 가겠지
지긋지긋한 반복이다.
지긋지긋한 일상이다.

근데 이 생활도 올해가 마지막이라 끝나고 나면 아쉽고 그리울것같다.

힘들지만
사실 떠나고 싶지 않다.

너무나 힘들지만 그래도 이 일상이 좋다.

이 일상을 벗어나면 새롭고 더 힘든 일상이 기다리고 있어서일까

#의식의_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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