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나에게 왔었다

익명_014e01 2017.04.17 조회 수 55 추천 수 0
눈처럼 나에게 왔었다.

최근에 느지막하게 tv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도깨비'에 푹빠지게 되었다. 후반부의 개연성이 조금 아쉬웠지만, 도깨비 커플의 꽁냥꽁냥과 사랑스러움, 왕과 공주 커플의 전생과 현재에서 모두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메아리 같은 사랑 그리고 그에 관련된 OST에 매료되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편씩은 꼭 보고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호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중 가수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라는 곡이 다시 한번 작년에 너를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아쉽게도 나는 도깨비처럼 찬란하고 아름답지도 못하며 오히려 이상하다는 공통점만 가졌지만, 고요한 겨울밤 처마에 사뿐히 내리앉은 소박눈처럼, 내 마음에 너가 내리고, 너가 왔다는 것은 억지를 부리더라도 이 감정만은 같을 것이라고 우기고 싶다.
봄이 되면 눈이 녹아 물이 되고 개울을 이루어 자고 있던 산천을 화려하게 깨우듯 내 마음에,내 가슴에 내린 네가 스며들어 심장을 쿵. 쿵. 쿵. 뛰게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서로의 무심함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만든다는 것일텐데 오히려 매일 보던 너의 모습은 당연히 좋았지만, 우연히 널 마주치고 네가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면 다음에는 언제 마주치게 될지, 왜 나는 그저 손만 흔들며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는지,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인사를 어떻게 받아줄지 기다리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에는 막연하고 친하게 지냈지만 타과학생이 되어버린 너와 어떠한 공무나 사적인 대화도 하지못하게 된 지금이 너무나도 외롭다. 자연스럽게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혹시나 내 마음이 들켜 다시는 네 밝은 미소와 인사조차 건네지 못하게 될까봐 겁이 난다. 차라리 모태솔로라서 감정을 표현하고 호감을 갖게 만드는 것에 서툴러서 그렇다는 변명조차도 나에겐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너가 자주보는 이 곳에 소심하게나마 표현해본다. 비글미? 넘치는 너는 글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이 마음이 네게는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허나 혹시나 행여나 잠시나마 네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내 생각이 난다면 난 반드시 기쁠것이다.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내가 열심히 노력해야되는 이유 중 하나인 '너'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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