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입니다. 계속 올라오는 그 교수님 작년 후기입니다. 저 시절에 화를 풀어야 겠어서 썼던 글 그대로 옮깁니다.
나는 지금 연애를 안하고 있다.
어느정도 지나니까 연애의 필요성에 대해
크게 못느낄뿐 아니라
나는 지금의 안정을 찾은
내 주위의 단단한 관계들과의
만족도가 높고
연애하지 않아도 되는 충분한 상황이다.
연애를 무슨 필수조건인양
안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하기조차 싫다.
바쁘게 다른 일을 하며 지내는 것도 좋다.
이걸 합리화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사람과
연애를 하고자 한다.
이렇게 평화로운 상황에서
일은 역시 사소한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현재 심리학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데
1:1로 또래간의 상담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무작위로 뽑힌 파트너와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현재의 고민과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왔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의
교차점을 찾는 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파트너도 현재 4학년이시고 해서
오랜만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져서 기분좋았다.
어색함과 공감대의 묘한 시간.
어쨌든 의무적이었지만 괜찮은 시간을 가지며
대화를 잘 나누고 다시 교실로 왔다.
교수님이 돌아온 우리에게
얘기를 잘 하고 왔냐고 하면서
이성친구의 유무에 대해서 묻는 것이다.
둘다 없다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나에게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너는 연애하려면 연구를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다.
듣자마자 갑자기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뒤에서 듣던 몇몇 여학생들도
좀 그렇다는 뉘앙스의 웃음을 지었으며
나는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비약적으로
'아니 그럼 평생 혼자 살거냐'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진짜 화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한박자 참았다.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헤어지고 별로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했고 분명하게 연애하고 싶을 때 연애할 것이라 하니
'너 잘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셨다.
현재 나는 지금 머리가 짧은 것이 좋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말 하면서 하는 성격이다.
이것이 흔히들 남자들이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어떤 요구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원체적으로 이런 요구조건을
강요받기가 싫고
내 나름대로의 사랑받는 방식을 구축한다.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공부도 시험도 그렇게 노력하는데
연애는 왜 노력하지 않는가라는 말이 있듯이 연애 역시 어느정도의 변화와 노력을 통해 이뤄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나다운 모습을 좋아해주고 나에게 그만큼의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변화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나의 의지를 발휘하게 된다.
나의 나다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와 함께 같이 좋은 방향으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연애라고 본다.
위에서 '나'라는 어휘가 많이 쓰였듯이
'나'중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는 내 자아를 잃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타인에 요구조건에 따른 변화는
내 자신의 의지를 발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 모습을 내가 먼저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한테 연구해보라는 식의말을 들은 나는 왜 당신의 그런 요구에
내가 부응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그런 통상적인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기 위해서
살기는 저는 싫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심지어 이 과목이 심리학이고
심리학을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신
교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나는 큰 불편함을 느꼈다.
(여자교수님이어서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려 했지만
나 역시 '여자'라는 틀을 이것에 씌우고 싶지 않다.
나조차 '여자'라는 프레임을 이런 상황에 꺼내는 짓을 하긴 싫다.)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타인 앞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것은
충분히 나를 향한 배려가 없었으며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
책임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위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전제를 '네가 상처받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라고
깔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바꿔말하면
'너 상처 좀 받으라고 이야기하는데'랑
같은 말일 뿐이다.
타인을 연구하는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타인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지 않는 것은
학문에 반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 피하고 싶은 사람은 꼭 만나게 되어 있듯이 우연하게 출근길에 환승역에서 이 교수를 보게 되었다. 다행히 멀리 있어서 날 보진 않았는데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들고 계신 레포트의 로고가 너무 선명히 보였기 때문이다. 후에 생각하니 레포트의 주제들이 민감한 것인데 공공장소에서 너무 대놓고 보는 것은 그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 아닐까 한다.
+ 익명보장이 안될까봐 강의평가를 못썼다는 것을 보고 씁쓸해졌다. 강의평가에도 이 글을 액기스만 담아서 썼다. 어차피 졸업생이 될거니까. 그런데 더 심해지시다니 더이상 학생들이 상처입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나는 지금 연애를 안하고 있다.
어느정도 지나니까 연애의 필요성에 대해
크게 못느낄뿐 아니라
나는 지금의 안정을 찾은
내 주위의 단단한 관계들과의
만족도가 높고
연애하지 않아도 되는 충분한 상황이다.
연애를 무슨 필수조건인양
안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하기조차 싫다.
바쁘게 다른 일을 하며 지내는 것도 좋다.
이걸 합리화라고 비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사람과
연애를 하고자 한다.
이렇게 평화로운 상황에서
일은 역시 사소한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현재 심리학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데
1:1로 또래간의 상담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무작위로 뽑힌 파트너와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현재의 고민과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왔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내 이야기의
교차점을 찾는 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파트너도 현재 4학년이시고 해서
오랜만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져서 기분좋았다.
어색함과 공감대의 묘한 시간.
어쨌든 의무적이었지만 괜찮은 시간을 가지며
대화를 잘 나누고 다시 교실로 왔다.
교수님이 돌아온 우리에게
얘기를 잘 하고 왔냐고 하면서
이성친구의 유무에 대해서 묻는 것이다.
둘다 없다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나에게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너는 연애하려면 연구를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다.
듣자마자 갑자기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뒤에서 듣던 몇몇 여학생들도
좀 그렇다는 뉘앙스의 웃음을 지었으며
나는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비약적으로
'아니 그럼 평생 혼자 살거냐'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진짜 화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한박자 참았다.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헤어지고 별로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했고 분명하게 연애하고 싶을 때 연애할 것이라 하니
'너 잘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셨다.
현재 나는 지금 머리가 짧은 것이 좋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말 하면서 하는 성격이다.
이것이 흔히들 남자들이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어떤 요구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원체적으로 이런 요구조건을
강요받기가 싫고
내 나름대로의 사랑받는 방식을 구축한다.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공부도 시험도 그렇게 노력하는데
연애는 왜 노력하지 않는가라는 말이 있듯이 연애 역시 어느정도의 변화와 노력을 통해 이뤄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나다운 모습을 좋아해주고 나에게 그만큼의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변화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나의 의지를 발휘하게 된다.
나의 나다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와 함께 같이 좋은 방향으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연애라고 본다.
위에서 '나'라는 어휘가 많이 쓰였듯이
'나'중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는 내 자아를 잃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타인에 요구조건에 따른 변화는
내 자신의 의지를 발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 모습을 내가 먼저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한테 연구해보라는 식의말을 들은 나는 왜 당신의 그런 요구에
내가 부응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그런 통상적인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기 위해서
살기는 저는 싫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심지어 이 과목이 심리학이고
심리학을 박사학위까지 취득하신
교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나는 큰 불편함을 느꼈다.
(여자교수님이어서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려 했지만
나 역시 '여자'라는 틀을 이것에 씌우고 싶지 않다.
나조차 '여자'라는 프레임을 이런 상황에 꺼내는 짓을 하긴 싫다.)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타인 앞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것은
충분히 나를 향한 배려가 없었으며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
책임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위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전제를 '네가 상처받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라고
깔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바꿔말하면
'너 상처 좀 받으라고 이야기하는데'랑
같은 말일 뿐이다.
타인을 연구하는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타인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보지 않는 것은
학문에 반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 피하고 싶은 사람은 꼭 만나게 되어 있듯이 우연하게 출근길에 환승역에서 이 교수를 보게 되었다. 다행히 멀리 있어서 날 보진 않았는데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들고 계신 레포트의 로고가 너무 선명히 보였기 때문이다. 후에 생각하니 레포트의 주제들이 민감한 것인데 공공장소에서 너무 대놓고 보는 것은 그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는 일이 아닐까 한다.
+ 익명보장이 안될까봐 강의평가를 못썼다는 것을 보고 씁쓸해졌다. 강의평가에도 이 글을 액기스만 담아서 썼다. 어차피 졸업생이 될거니까. 그런데 더 심해지시다니 더이상 학생들이 상처입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0
Lv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