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과 학교

익명_c66862 2017.06.06 조회 수 108 추천 수 0
이번 총학이 내건 슬로건이 '모두의 목소리가 하나되어 어울리는'이었고 '소통'을 중요시 한다고 했습니다. 회장단에서도 자신들의 그런 뜻에 프라이드가 있는 것 같아 보였고요. 그런데 지금 행보는 조금 실망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네요. 총학이 학생들의 의견을 한데 모아 학교로 전달하고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장학금에 대한 공지는 왜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건가요?

학교 측에서 갑작스럽게 국가장학금 2차며, 봉사 장학금, 과대 장학금 다 인하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총학 차장단 장학금 인상의 이유는 무엇이며 그 인상 금액이 기존 (앞서 말한) 장학금 인하 금액에서 나온 건지 어디서 나온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총학에서 제대로 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주지를 못하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 모든 일이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저로서도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왜 인하하는 건가요? 제가 과대를 해본 적은 없지만 과대나 학교 자치단체, 봉사장학금을 받는 학우들은 장학금을 받을 만한 자격이 되거나 활동을 했기 때문에 받는 것이고 학생복지의 일환인데요. 등록금이 인하된 것도 아니면서 장학금 인하금액은 어디에 쓰이는 건가요?

장학금 건에 대한 결정은 학교의 관할인 것, 압니다. 총학에서 장학금을 깎거나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러한 결정이 학교와 총학 사이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학생들은 장학금 인하를 원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는 점, 그런 학생들의 입장을 총학은 학교 측에 전달할 생각은 했는지 의문인 점이 이번 일로 총학이 학생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이유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총학에게 자치 단체나 학생회,일반 학우가 겪은 부당함을 토로했을 때에도 검토해보겠다, 확인해보겠다는 말 뿐 제대로 된 답변을 듣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 과대 장학금 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나 일반 학우들 장학금, 교비 등에 관련해서도 학교 측이 학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장학금 인상, 인하에 대해서 제대로된 설명을 해주지 않았고 이러한 태도는 학교가 어떠한 일을 처리할 때 매번 학생들에게 해오던 태도입니다. 매번 이런 식이다 보니 학생들이 학교를 불신하게 된 것인데 공청회에서 여러 처장님들께서 말씀하셨죠, 학생들이 학교를 너무 적대시 한다는 둥 예전 총장 비리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냐는 둥.
애초에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었다면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불신하고 반발을 했을까요? 처장님들의 말은 학생들의 의견이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총학에서는 공청회를 여는 것이 학생과 학교 사이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제가 느끼기에 공청회는 매번 일이 다 끝나고 나서야 열렸던 것 같습니다. 저번에 기획처장님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하시는 말이 이미 다 끝난 일을 가지고 왜 공청회를 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일이 진행되기 전에 총학이 학생들의 진정한 의견을 수렴해서 학교와 협의를 하거나 회의를 할 때 최대한 반영을 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의견을 물어보면 대답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총학에게 건의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지만 아직 많은 학우들이 이곳 대나무숲에 여러가지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학교 신문에도 학교 일이나 학생들의 생각이 쓰여져 있고요. 직접 들어오는 제보가 아니여도 충분히 학생들의 여론을 파악할 수 있고 많이 들어오는 제보나 의견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알아볼수 있는 것 아닌가요? 학생들의 의견에 관심부터 가지는 것이 총학이 추구하는 '소통'의 기본이 아닐까요.

말로만 소통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학우들이 학교 뿐만 아니라 총학까지 불신하게 되는 원인은 이런 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시작되는 겁니다. 지금 학생들이 하는 말을 보고 듣고 좀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세요.
학생들은 학교와 총학 발밑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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