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익명_5f74ca 2017.06.19 조회 수 59 추천 수 0
난 동네 토박이다 한동네에서 20년 이상 살았다.
그래서 남들이 잘 모르는 곳들을 많이 안다.
그 중에 하나가 터널
어제는 개인적인 일도있고 여자문제도 있어서
카페서 공부를 하다가 혼술을 하게 되었다
스트레스는 받고 공부는 안되고..
브아솔 노래만 들으면 왜이리 눈물만 나는지
카페도 혼자만 있어서 소리내어서 울 수 도
없었다..
결국 3시간만에 카페를 나와 근처 참치집을 갔다.
스트레스 받는데 먹는거라도 호화스럽게
먹고 싶었다.
참치회에 소주 한잔 잘 보지도 않는 뉴스를 보면서
먹는데 먹어도 행복하지는 않다.
먹다보니 소주가 어느덧 2병
그래도 집가서 전공 정리는 하자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고 집은 15분 걸리는 거리를 또
돌고 돌고 돌아서 걸어간다.
시험이 코 앞인데 부모님께 술먹은걸 들키면
난 또 잔소리를 듣는다는 변명에 굴복하고 걷는다
하늘만 보고 걷는다
난 걷는 날이면 정말 인적이 없는 길만 걷는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길 거기선
내가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질러도 춤을 춰도
자동차 소리만 들리는 그런 길
그러다가 도착한 터널 거기서
털썩 주저앉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른다.
마치 내가 슬픈 뮤비에 주인공 마냥 소리를 지른다
이어폰에 또 노래가 들리니 정말 비련의 주인공
정말 미친애 마냥 소리질렀다
넌 할 수 있어 넌 해야만해 넌 해낼수 있어
난 최고야 지지 않아 포기안해 이긴다
가끔씩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지만
상관하진 않는다 어차피 그사람들은
내사정을 모르니깐
진짜 2시간 소리만 질렀다.
목이 셨다. 하지만 뭔가 후련하다
진짜 다시 할 수 있을거 같았다
다들 고민 하나씩은 있을거다.
가족일 친구일 이성친구일 공부일 등등
그걸 하나 하나 극복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점점 어른이 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난 터널에서 2시간 가까이 소리를 질렀지만
고민이 해결된건 아니었다.
그저 포기않고 다시 부딪히는 힘을 얻은거
뿐이지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내일도 다시 화이팅 !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포기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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