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도 비난할 수 없습니다.

익명_492241 2017.08.04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분명 일반학우로서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이 정말 꼴보기 싫었을 겁니다.
참여하고 싶었지만 잘 몰랐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학우들도 있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동안 통보 받았고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다는 건 흥미가 없다는 걸수도 있지만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현재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을 모른다는 이야깁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시위에 참여하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마치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요리해오라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참여하게 만들기 위해선 먼저 인식하도록 해야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왜 우리가 반대를 해야 하는 것인지 이러한 것들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정의구현과 공익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무조건 참여와 희생을 강요하기 보단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들을 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이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사회에서 깨어있는 몇몇 학우들의 노력이 곧 그들이 바뀌도록 할 것입니다.
깨어있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합시다.
정말 어떻게든 바꿔야 하는 문제라면 계속해서 공론화되어야 합니다.
꼭 시위에 직접 나가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직접 참여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온라인으로는 많이 퍼져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문제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저들은 우리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이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벌어진 사태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불이익과 안타까움을 얻게될지 모르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그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가 아닙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꽤나 오랫동안 일어나고 있었지만 관심이 없었고 우리가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조차 은폐엄폐하였습니다.
국민이 곧 국가인 이 나라에서 점점 국민이 스스로 주인이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의 주인은 우리이며 우리가 주인이길 거부한다면 서비스 제공자인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결국 계속해서 갑질을 할 것입니다.
그들의 갑질을 막을 방법은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갖고 견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치를 보고 잘못된 판단을 하였을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들어야 그들이 잘못된 판단과 전횡을 저지르지 않게 될겁니다.
우리 모두 관심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지금의 문제는 굉장히 말도 안 되는 문제입니다.
사학의 비리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어져왔고 이제 그러한 부조리와 부도덕한 관행들은 사라져야 합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입니다.
우리의 선배, 동기, 후배, 친구, 형제, 자매, 동생, 딸, 아들들이 앞으로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때가 와야 합니다.
알아서 하겠지, 내 일 아니야, 나한테 손해보는 일도 없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당신들을 욕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지만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잘못된 선택이 구성원을 병들게합니다.
더 나아갑시다.
대학은 지성의 집합체이고 우리는 지성인으로 부덕의 소치를 보여선 안 됩니다.
모두 더 나아가는 미래를 생각하며 마칩니다.
Profile
0
Lv

0개의 댓글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