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복쌩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수 87 추천 수 0

나는 복칵생이다 ( +2 업데이트 완료. 일부 수정.)

 

  • 대부분의 픽션과 조금의 실화로 구성됐습니다.
  • 혹여 불편하신 내영이 있다면 피드백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본인이 국어를 전공하지 않아 맞춤법이 다소 틀릴 있습니다. 인터넷을 참작하여 최대한 옳바른 맞춤법 사용하겠습니다.
  • 재밌게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복학생 화이팅!

 

 

 

" 몇월 군번인데 그따구냐. 뒤질래?"

"
그게 아니라 동민이가.."

"
이새끼 핑계대네 내가 만만하냐 foot.."



김병장의 매서운 손길이 볼에 닿았을
얕은 신음을 뱉으며 잠에서 깼다.

"
..꿈이구나.."
현재 시간 06:58. 알람이 울리기 2 전이다.

'
오래간만에 가는 학교는 어떨까.. 많은게 변했겠지'

오래간만의 등굣길 아침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

격하게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가 방안을 맴돈다.

'
역시 전우야 잘가라. 명곡이야..'

알람을 끄며 나도 모르게 모르게 씨익 웃었다.

오늘은 643 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복학하는 날이다.
'
김용만.. 그새끼만 아니였어도..'
나를 영창에 보낸 후임놈을 떠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짦은 머리를 가리기 위해 흰색 볼캡을 썼다.
'
오래간만에 안경 벗고 가볼까'
까무잡잡한 피부. 안경을 벗은 관자놀이에는 하얀 안경자국이 선명하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자부심이니라.

"
스읍.. 공기 좋네"
밖을 나와 등굣길의 상쾌한 공기에 들이마셨다. 왠지 모를 설렘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제대 기념이라고 누나에게 선물받은 닥터드레 헤드셋을 가볍게 귀에 얹았다.
'
요즘엔 힙합이 대세라지'
주먹만한 헤드셋에서 나오는 신나는 선율에 고개를 흔들었다. 단언컨데 엠씨스나이퍼의 안양 일번가는 명곡이다. 확실하다.

안양역에서 내렸을때 잔잔하던 가슴속에 폭풍우가 몰아친 심장이 요동쳤다.


셔틀을 타기 위해 50m 정도 되어 보이는 줄에 섰다


' .. .. ........... ... 서른 '


줄을 남학생만 서른 명이였다


' 중에 절반은 미필이겠지.. 낄낄'


남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군대에 아직 다녀오니 않은 '어린' 녀석들을 보자 괜시리 웃음이 났다.
그리고는 앞에 있던 여학생이 이상한 표정으로 돌아봤을 급하게 스마트폰을 보는 했다.

셔틀에 타서 주머니에서 손때 종이를 꺼냈다.
21
개월이 조금 넘는 군생활 동안 재미있었던 얘기를 모아놓은 메모장이었다.
'
이것만 있으면 인기스타야'
손으로 뱀을 잡고, 근무를 서던 귀신을 보며, 북한군을 때려잡았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여학우들 에게 남성성을 뽐낼 있으리라.

셔틀이 멈췄을 버스 내부는 먼저 내리려 하는 학우들로 정신이 없었다.
'
오와 모르나.. 하여튼..'
그들과 같아지기 싫어 가장 늦은 순서로 셔틀에서 내렸다.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 우를 살핀 씩씩하게 건넜다.
그리고 장엄한 언덕에 고개를 들어 학교를 응시했다.
가을의 초입새에서..

나는 보칵쌩이다..

 

1

 

To be 컨티뉴

 

---------------------------------------

 

2

 

 

학교 언덕을 즈음 올라갔을 마리 고양이가 여학우들의 손길과 다소 따스한 햇빛에 젖어있었다.

 

' 자리는 내자리야.. 고양이 새끼가...'

 

여학우들의 관심을 받는건 명이면 충분하다는 생각과  상대적 박탈감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와아~ 귀여운 고양이네~"

애써 고양이를 좋아하는 낮은 자세로 다가갔다. 고양이를 뜨다듬던 여학우 명은 근본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정상을 향해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이제 남은건 고양이와 뿐이었다. 나는 자세를 낮춰 고양이에 귀에 작게 읊조렸다.

 

"여긴 내자리야 이새끼야.."

 

아무도 내가 그의 엉덩이를 꼬집은건 모를 것이다. 나도 고양이를 쓰다듬던 여학우들의 뒤를 따라 강의실로 향했다.

 

전공 강의실에 들어가니 전부 처음보는 얼굴이다. 순간 우리 강의실이 맞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애써 의식하지 않은 두리번 거라며 아는 얼굴을 찾는 도중 저번에 교양 수업에서 같이 조별과제를 했던 여학우를 봤다.

 

'아는척 할까. 말까..'

 

속으로 되내이며 힐끔 쳐다보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이야..!'

 

나는 용기내어 그녀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걸어갔다. 주머니에 한가득 넣어 '스카치 캔디 세가지 ' 함께..

 

"안녕하십니까.. 기억 하십니까??"

 

용기내어 내뱉은 마디, 2년간의 공백을 마치고 처음 건낸   마디가 군대 말투인건 집에 돌아와 되내이며 이불을 걷어찼을 알게 되었다.

 

"..?"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당황시켰다. 마치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이비 신도들을 듯이..

 

"누구세요..?"

 

그녀의 대답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진지공사로 인해 까맣게 얼굴이 검붉게 물들어갔다.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그녀에 옆에있던 남학생이 속삭이듯 그녀에게 입을 가리고 물었다.

그의 속삭임이 모두에게 들린 것은 갑자기 느껴지는 주변의 시선을 미루어 보아 있었다.

 

"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본것 같네요.."

 

황급히 구석 가방을 놓은 자리로 이동했다. 내가 자리에 도착했을 때에 가방은 회색 흙먼지에 버무려져 맛있게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씨발..미필 새끼들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앙상한 팔뚝. 떨어질세라 붙어있는 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는 복칵쌩이다..

 

2 .

 

To be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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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지 [알려드려요] [필독] 안양대학교 대나무숲 이용 안내 (Ver 2.0)
  • [창업서포터즈 이벤트]
    대나무숲 2017.09.04 조회 47

    안녕하세요 안양대학교 학생여러분! 지금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예선경기가 한창인데요^-^ 2017년 9월 6일에... 우리나라 마지막 예선경기가 진행된다는 사실 알고계신가요? 창업서포터즈 LAMP에서는 대한민국vs우즈베키스탄 경기를 안양대학교 학생들과 소통하며 즐기며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다같이 모여서 응원도 하고 LAMP가 쏘는 맛있는 치킨도 먹으며 월드컵경기를 즐겨봐요~ |정보| 일시: 2017년09월05일 23:00~ 진행: 창업벤처지원센터 장소: 창의융합산학관 101호 플레이그라운드 제공: 선착순 40명 ★2인 1치킨★ (음료는 각자취향껏 준비) |참가신청방법| 1. 페이지&게시물 좋아요 2. 댓글에 참가의사 밝히기 3. 창업벤처지원센터에서 참가티켓 받아가기 자세한 사항은 LAMP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httpss://www.facebook.com/AYULAMP/

  • [창업강좌 안내]
    대나무숲 2017.09.04 조회 47

    안녕하세요 안양대학교 학생여러분! 날씨가 쌀쌀해지고 곧 개강인데.. 수강신청은 잘 하셨는지요..? 지금 수강 정정기간인데 창업벤처지원센터가 꿀팁강좌를 알려드릴께요!! SK 창업과목은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으로 모두 차버렸는데요ㅠㅠ... 아직 자리가 남은 과목이 4개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교기업강좌와 대학창업플러스지원 과목입니다. 강좌를 수강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초대박) 지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술창업과 기업가 정신, 디자인적 사고와 비즈니스 플랜, 기술창업실무, 창의융합창업코칭 이 네가지 강좌에 관심 기울여주시고 많은 신청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LAMP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httpss://www.facebook.com/AYULAMP/

  • 음악이야기
    대나무숲 2017.09.04 조회 57

    여경미교수님 음악이야기 ot 못갔는데 출첵이나 당일 수업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수업 어떻게 진행하는지두요ㅠㅠㅠ 제발 천사님 알려주세여

  • 제보
    대나무숲 2017.09.04 조회 75

    생활속의 물리 (수) 7~9 랑 생명의 신비 (목) 7~9 이거랑 바꾸실분 페북에 댓글달아주세요 제가 생신임다

  • 대나무숲 2017.09.04 조회 71

    어디서 들은 건데요, ‘널 좋아해, 우리 사귀자’라는 말은 그 사람이 몰랐던 나의 마음를 ‘고백’하는 말이어서는 안 되고,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암묵적으로만 공유하고 있던 마음을 언어로써 ‘확인’하는 말이어야 한대요.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하긴, 정말 생각지도 못하던 사람한테 사랑을 고백 받으면 기분이 좋기보다는 난감할 것 같아요. 혹은, 아예 모르던 사람한테 고백을 받는다면 그건 조금 무서운 기분까지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일까요? 짝사랑이라는 말이 애절하게 느껴지는 건. 대나무숲에 이성에게 호감을 표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네요. 제 생각건대, 이런 글들은 당사자의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썼을 것 같아요. 나를 좋아한다는 게 너무 의외의 일이라 ‘고백’을 받으면 난감한 기분부터 들 법한 사이 말이에요. 그게 아니라면 익명으로 글을 올릴 게 아니라 직접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을까요? 뭐,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떠오른 노래가 있어요. 캐스커의 〈Pluto〉라는 곡이에요. 사운드는 강렬한 일렉트로닉이지만, 노랫말은 애절해요. 태양계에서 방출된 명왕성(pluto)처럼 자신을 ‘버려지기 전부터 보이지 않던 별’에 비유해요. 원래 짝사랑하는 관계를 묘사한 곡은 아닌 것 같지만, 가슴시린 짝사랑을 해 보신 분들도 가사에 빠져드실 수 있을 거에요. 짝사랑 안 해본 사람도 있을까요? 거의 없을 거에요. 짝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면, 혹시 나도? 누군가에겐 나도 닿지 못하는 별일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은 생각지도 못하던 사람에게 고백을 받으면 어떨 것 같아요? 내가 관측한 적 없던 우주에서부터 갑자기 비춰온 빛도, 여러분은 사랑으로 쬘 자신이 있나요? “내가 없어도, 아무 상관없이 오늘이 가나요.“ - 〈Pluto〉 中

  • 대나무숲 2017.09.04 조회 139

    ★ 안양대 평화나비 2017-2학기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 평화나비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대학생 전국 네트워크 동아리입니다. 안양대 평화나비는 경기도 지역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어요 :) 안양대 외에도 가천대 강남대 경희대 단국대 한신대 한국외대 한양대 7곳의 학교가 함께하고 있답니다! 35분의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남아계신 지금,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만들 수 있도록!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 2학기에는 각 대학의 지역 청소년들과 연계한 멘토링 활동을 진행한답니다! 올바른 역사인식과 인권 감수성을 더할 나비 멘토가 되어주세요

  • 영화감상와 영화비평으로 고양 구해봐요
    대나무숲 2017.09.04 조회 49

    수 3 금 4~5인 영화감상과 영화비평으로 화 4~6인 미래사회 컴퓨팅적사고 김진수교수님꺼 " 여가와 자기경영 목 7~9 생명의 신비 금 4~6 우주의 신비 대충 시간표 비슷한거잇으면 찔러주세요~~ 구해봅니다

  • 교양중에 사회봉사 어떤가요? 별로인가요..?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53

    교양중에 사회봉사 어떤가요? 별로인가요..?

  • 성과일상 단톡방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52

    ocu성과일상 단톡방 만들까하는데 같이하실분 있나요??

  • 수 1~3 교시 버리실 분 계신가요? ㅠㅠ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27

    현대사회의 스포츠키워드 읽기나 현대미술과 디자인적 사고 수1~3 버리실 분 계신가요? 제발 저한테 버려주세요ㅠㅠㅜ 커피라도 사드릴게요ㅠ 원하신다면 수요일 7~9 교양 드리겤씁니다 교환이라도 해요ㅠㅠ

  • Ocu성과일상으로 (월)4~6 교양 교환원합니다!!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36

    안녕하세요~ ocu성과일상을 가지고있는데... (월)4~6교양 아무거나 혹시 바꾸실분 찾습니다! 우주의신비 (금)4~6도 바꿔드릴 수 있습니다

  • 뮤지컬영화 ocu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57

    혹시 뮤지컬영화 ocu 단톡방 만들어졌나요?? 방장님이나 팀원분께서 댓글로 알려주시면 안될까요ㅠㅠ? 저 진짜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 아리인성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67

    아리인성 금요일 이성훈 교수님수업 들으시는 분 정정기간에 들어와서 오티를 못들어 갔는데 성적을 어떻게 준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ㅠㅠ 알려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87

    나는 복칵생이다 ( +2편 업데이트 완료. 일부 수정.) 대부분의 픽션과 조금의 실화로 구성됐습니다. 혹여 불편하신 내영이 있다면 피드백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본인이 국어를 전공하지 않아 맞춤법이 다소 틀릴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참작하여 최대한 옳바른 맞춤법 사용하겠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복학생 화이팅! "야 너 몇월 군번인데 그따구냐. 뒤질래?" "그게 아니라 동민이가.." "아 이새끼 또 핑계대네 내가 만만하냐 씨foot.." 짝 김병장의 매서운 손길이 내 볼에 닿았을 때 얕은 신음을 뱉으며 잠에서 깼다. "아..꿈이구나.." 현재 시간 06:58분. 알람이 울리기 2분 전이다. '오래간만에 가는 학교는 어떨까.. 많은게 변했겠지' 오래간만의 등굣길 아침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 격하게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가 방안을 맴돈다. '역시 전우야 잘가라. 명곡이야..' 알람을 끄며 나도 모르게 모르게 씨익 웃었다. 오늘은 643일 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복학하는 날이다. '김용만.. 그새끼만 아니였어도..' 나를 영창에 보낸 후임놈을 떠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짦은 머리를 가리기 위해 흰색 볼캡을 썼다. '오래간만에 안경 벗고 가볼까' 까무잡잡한 피부. 안경을 벗은 후 관자놀이에는 하얀 안경자국이 선명하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자부심이니라. " 스읍.. 공기 좋네" 집 밖을 나와 등굣길의 상쾌한 공기에 들이마셨다. 왠지 모를 설렘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제대 기념이라고 누나에게 선물받은 닥터드레 헤드셋을 가볍게 귀에 얹았다. '요즘엔 힙합이 대세라지' 주먹만한 헤드셋에서 나오는 신나는 선율에 고개를 흔들었다. 단언컨데 엠씨스나이퍼의 안양 일번가는 명곡이다. 확실하다. 안양역에서 내렸을때 잔잔하던 가슴속에 폭풍우가 몰아친 듯 심장이 요동쳤다. 셔틀을 타기 위해 50m 정도 되어 보이는 긴 줄에 섰다. '한 명 .. 두 명.. 세 명........... ... 서른 명' 줄을 선 남학생만 총 서른 명이였다. '이 중에 절반은 미필이겠지.. 낄낄' 남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군대에 아직 다녀오니 않은 '어린' 녀석들을 보자 괜시리 웃음이 났다. 그리고는 앞에 서 있던 여학생이 이상한 표정으로 돌아봤을 때 급하게 스마트폰을 보는 척 했다. 셔틀에 타서 주머니에서 손때 탄 종이를 한 장 꺼냈다. 21개월이 조금 넘는 군생활 동안 재미있었던 얘기를 모아놓은 메모장이었다. '이것만 있으면 난 인기스타야' 맨 손으로 뱀을 잡고, 근무를 서던 중 귀신을 보며, 북한군을 때려잡았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여학우들 에게 내 남성성을 뽐낼 수 있으리라. 셔틀이 멈췄을 때 버스 내부는 먼저 내리려 하는 학우들로 정신이 없었다. '오와 열 모르나.. 하여튼..' 그들과 같아지기 싫어 가장 늦은 순서로 셔틀에서 내렸다.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좌, 우를 살핀 후 씩씩하게 건넜다. 그리고 장엄한 언덕에 고개를 들어 학교를 응시했다. 가을의 초입새에서.. 나는 보칵쌩이다.. 1편 끝. To be 컨티뉴 --------------------------------------- 2편 학교 언덕을 반 즈음 올라갔을 때 한 마리 고양이가 여학우들의 손길과 다소 따스한 햇빛에 젖어있었다. '저 자리는 내자리야.. 고양이 새끼가...' 여학우들의 관심을 받는건 나 한 명이면 충분하다는 생각과 상대적 박탈감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와아~ 귀여운 고양이네~" 애써 고양이를 좋아하는 척 낮은 자세로 다가갔다. 고양이를 뜨다듬던 여학우 세 명은 근본없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정상을 향해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이제 남은건 고양이와 나 뿐이었다. 나는 자세를 더 낮춰 고양이에 귀에 작게 읊조렸다. "여긴 내자리야 이새끼야.." 아무도 내가 그의 엉덩이를 꼬집은건 모를 것이다. 나도 고양이를 쓰다듬던 여학우들의 뒤를 따라 강의실로 향했다. 전공 강의실에 들어가니 전부 처음보는 얼굴이다. 순간 우리 과 강의실이 맞는지 착각할 정도였다. 애써 의식하지 않은 척 두리번 거라며 아는 얼굴을 찾는 도중 저번에 교양 수업에서 같이 조별과제를 했던 여학우를 봤다. '아는척 할까. 말까..' 속으로 되내이며 힐끔 쳐다보던 중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이야..!' 나는 용기내어 그녀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걸어갔다. 주머니에 한가득 넣어 온 '스카치 캔디 세가지 맛'과 함께.. "안녕하십니까.. 저 기억 하십니까??" 용기내어 내뱉은 첫 마디, 2년간의 공백을 마치고 처음 건낸 첫 마디가 군대 말투인건 집에 돌아와 되내이며 이불을 걷어찼을 때 알게 되었다. "네..?"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당황시켰다. 마치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이비 신도들을 본 듯이.. "누구세요..?" 그녀의 대답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진지공사로 인해 까맣게 탄 내 얼굴이 검붉게 물들어갔다.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그녀에 옆에있던 남학생이 속삭이듯 그녀에게 입을 가리고 물었다. 그의 속삭임이 모두에게 들린 것은 갑자기 느껴지는 주변의 시선을 미루어 보아 알 수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본것 같네요.." 황급히 한 쪽 구석 가방을 놓은 자리로 이동했다. 내가 내 자리에 도착했을 때에 내 가방은 회색 흙먼지에 버무려져 맛있게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이..씨발..미필 새끼들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앙상한 팔뚝. 떨어질세라 붙어있는 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는 복칵쌩이다.. 2편 끝. To be 컨티뉴

  • 식생활과 건강 OCU 단톡방있나요!!!!
    대나무숲 2017.09.03 조회 70

    식생활과 건강OCU단톡방있나요???!!있으면 초대가능한가요?ㅠㅠㅠ

  • 목 7-9 명화의감상과응용
    대나무숲 2017.09.02 조회 41

    필요하신 분 계신가요!!

  • 제목 없음
    대나무숲 2017.09.02 조회 62

    이번 축제 언제하나요???

  • 소셜벤처와크라우드소싱
    대나무숲 2017.09.02 조회 64

    금456 소셜벤처와크라우드소싱 이거 수업때 개인 노트북 필요한 건가요?????? 강의계획서에 개인pc라고 써있길래요ㅎㅎㅎㅎ

  • ocu 2개 이상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대나무숲 2017.09.02 조회 103

    ocu 2개 이상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2개 이상 들으면 시험문제 열리는 시간 겹치진 않나요??

  • 교직 생활지도및 상담 유지은 교수님
    대나무숲 2017.09.02 조회 61

    오티를 안가서 그러는데 어떤가요? 강의계획서에 과제가 자세히 안나와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