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의 사연...

대나무숲 2017.09.12 조회 수 51 추천 수 0

제가 정보통신공학과에 커피값을 후원하는 이유에 대해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저는 정보통신공학과 선배는 아니고 신학과 출신입니다.

약 10년전에 합창 수업을 들었을때 저희 조 지휘를 맡으셨던 조장님이 제 기억으로는 정보통신공학과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성함도 기억이 안나지만.... 그 선배님이 열심히 해주시고 훌륭한 리더십으로 이끌어 주신 덕분에 여러 합창조 가운데 저희 조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때 마땅히 장례식에 갔어야 했는데...  저는 그 당시 학과 행사가 있어서.. 다른 조원들이 함께 장례식에 갔을때 제가 빠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10년이 지난 몇일 전에 그냥... 그때 일이 떠오르고 그 당시 왜 함께 슬픔을 나누지 못했는지... 왜 함께 남아있는 분들과 울어주지 못했는지... 왜 그렇게 혼자 이기적이었는지... 너무 후회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그분의 후배님들께 조그마한 커피값이지만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커피값은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하늘에 계신 여러분들의 선배님이 후원해 주신다고 생각해 주십시요... 

 

그리고 아울러 저의 후배이신 신학과에도 조금이지만 10만원의 커피값을 후원합니다. 

 

적은 돈이지만... 힘든 학교생활 가운데 조그마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카페 담당자 분이 어렵고 갑작스러운 부탁임에도 좋은 방안으로 각 과에 잘 전달해 주신다고 하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10년전 "마법의 성" 합창조 조장이셨던 선배님.... 마지막 우리 조의 공연은 선배님의 지휘대신 교수님이 지휘해 주시고.. 조원 모두가 눈물을 참으며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화음으로 합창을 불렀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그리고 준비 과정에서 보여주신 선배님의 배려와 리더십에 어렸던 저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그때 함께 남아계신 분들과 아픔을 나누지 못하고... 울어주지 못하고... 이기적이었던 것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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