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4학년 학생입니다.
최근 안양대 대숲에 올라온 음악학부 관련 논란에 대해서 몇 자 적고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려면 댓글보단 새 게시물 작성이 나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우선 교수님 방 청소와 설거지 등은 강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청소하지 않는다고 해서 교수님이나 선배들이 갈구지 않아요.
또 교수님 방은 교수님이 레슨해주시는 곳이고, 제자인 학생들도 사용하는 공간인데 그 공간을 청소하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해야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연습실이나 화장실 등은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들께서 깨끗하게 청소해주시지만,
교수님 방은 프라이빗한 공간이기 때문에 레슨 받는 제자들이 청소하는 것은 전혀 문제제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클래스 교수님 제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당번을 정해서 청소해야 한다면 당연히 문제겠지요.
다음으로는 위클리 시간에 1학년들이 도우미 하는 것이 강제적이고, 페이가 지급되는 것도 아니라서 문제라는 개인적인 지적이 있었는데요.
일단 도우미가 1학년만인 것은 2학년부터는 연주를 해야하기 때문이구요.
위클리 수업의 의미를 아시면 위클리 도우미의 존재 의미도 아실 겁니다.
위클리 때는 우리끼리 연주자고, 우리끼리 관객이며 우리끼리 도우미인 거예요.
그러니 위클리 담당 교수님들께서 연주자의 에튀튜드와 위클리 재연주 규칙 등도 설명해주시는 거구요. 연주 볼 때 졸지 말고 핸드폰 하지 말고 떠들지 말라고 하는 것도 클래식 전공자로서 관객의 자세를 제대로 학습하기 위함이며
우리가 앞으로 서게 될 연주회의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익히기 위해 도우미도 하는 겁니다.
세팅 방법은 기본이고 피아노 뚜껑을 언제는 열고 언제는 닫아야 하는지, 왜 열고 왜 닫아야 하는지, 여러 연주자가 무대에 설 경우 서로 다른 연주자의 악보를 어느 악기 순으로 놔야 하는지, 꽃순이 넘돌이는 뭘 해야하는지 등등을 밖에 나가면 누가 따로 알려줄까요?
우리가 위클리 연주한다고 학교에 돈 내야하는 거 아니고 우리가 연주 본다고 돈 안내고 보듯이 도우미에게 페이가 지급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겁니다. 위클리 수업 역할의 일부니까요.
그리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가 갈수록 음대에 대한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죠.
학생에게 페이를 주고 싶어도 시도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아~주 만약에, 합창이나 관현악 합주 시간에 세팅 관련해서 선배들이 저학년에게 폭언을 일삼은 경우가 있었다면 대신 사과드려요.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음악학부 전체를 부조리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학년 학우가 세팅하느라 도우미 하느라 애쓰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 기꺼이 도와주고 같이 해주는 선배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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