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비

대나무숲 2017.09.18 조회 수 127 추천 수 0

안녕하세요 안양대 평화나비 입니다

최근 답답한 일을 겪었고 이 이야기를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안양대평화나비는 작년과 올해 두번의 정동아리 신청이 있었습니다. 매번 동아리신청기간에 맞춰 모든 자료를 제출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방학에 총동아리연합회 측과 학교 측의 회의 결과 정식 동아리로써 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명이 났습니다.

 

당시 평화나비 외에 가동아리로 있었던 다른 동아리는 즉시 정식 동아리로 승인이 났으나 평화나비는 계속 '평화나비는 동아리가 아니라 시민단체 같다', ‘주제가 협소하다그리고 '정치적' 이라는 이유로 정식승인이 미뤄졌습니다. 학교 측은 '알겠으니 잠깐만 기다리라'는 말로 동아리 정식승인을 하루, 일주일 미뤘습니다.

 

그리고 912, 학교 측에서는 기간이지나 평화나비 동아리 승인은 어렵다며 해줄 수 없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저는 총동연으로부터 전달 받았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학교 측이 제시한 승인반대이유 네 가지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1. 평화나비는 시민단체이기 때문에 정동아리 승인이 안된다?

 

평화나비는 2014년 대학생들이 만든 동아리이며, 공식명칭은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 동아리입니다. 심지어 현재 경희대국제캠퍼스, 강남대, 한신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많은 학교에서 이미 정식동아리로 승인을 받아 교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대학교에 있는 타 동아리처럼 평화나비도 하나의 목적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며 목적을 이루기 위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어떠한 기준도 내세우지 않은채 평화나비는 시민단체이지 동아리가 아니라고 말하며 승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2. 일본군 위안부라는 주제가 협소하다?

 

학교 측은 일본군 위안부라는 주제가 협소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2년동안 안양대 평화나비는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매주 1회 회원들과 모여 위안부, 인권, 여성, 국내외 정세와 관련한 세미나를 하였으며 교내 캠페인도 자주 벌였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문의도 하지 않은채 그저 협소하다는 추측으로 동아리 승인에 반대했습니다.

 

3.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치적'이라 동아리를 승인할 수 없다?

 

학교가 승인을 미룬 이유는 '위안부' 문제가 정치적이라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며 우리 세대가 반드시 알고 해결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언젠가 우리가, 혹은 후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참여는 당연히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나비는 사회참여 동아리이고 정치적인 동아리 맞습니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과정도 정치이고 해결하는 과정도 일종의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를 모으지 않는다면 그리고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면 이 문제는 절대 해결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위안부 문제는 잘못된 것임을 알고 일본의 사죄를 당연히 받아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들 알고만 있지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는 곳이 부재하기 때문에 흩어지기 마련입니다. 평화나비가 목소리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려합니다 학교는 '정치적' 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역할마저 막고 있는 것 자체가 학교가 학생들에게 정치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동아리자치의 문제를 왜 학교측에서 판단하는가?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학생은 학교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자치활동인 동아리활동을 학교 측에서 규제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뜻이 맞으면 누구나 형식에 맞춰 동아리를 만들 수 있으나 학교 측은 자신들의 애매한 기준을 내세워 동아리 승인여부를 일방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동아리승인결정에 관련하여 학교 측은 단 한번도 평화나비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았으며,  멋대로 시민단체’, ‘협소한 주제라는 기준을 세워 동아리 승인여부를 일방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지 정동아리로 승인을 받지 못해서, 동방을 얻지 못 해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일방적으로 제약받고 규제당하며 학생들의 자치권을 방해하고 있는 학교의 실상을 알리고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언제쯤이면 이러한 답답한 현실이 바뀔까요? 우리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외칠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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