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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2018.03.13 조회 수 19 추천 수 0

때로는 논리적인 반박보다는 감정의 전달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고 믿기에.

 

학생회장도 학생회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서

학생회를 바라볼 때 그리고 그들이 고통스러워 모습을 마주하게 될 때

그것이 작년의 내 모습과 겹칠 때 그래서 괜시리 나까지 힘들고 어지러울 때

그래서 다시 올리게 되는 작년 이맘 때 쯤 올렸던 나의 생각.

쉽게도 우리를 학생회와 비학생회로 구분지어 버리는 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다만 우리도 참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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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입장과 이해 그리고 힘

 

입장이라는 게 서로 참 다르다.

학과 학생회는 학교 측 지원금은 하나 없이 모든 학과 행사를 진행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입생들에게 과 학생회비를 각출해야한다.

그 곳에서부터 매년 논란이 시작된다.

학생회비를 조금이라도 더 걷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는 학생회와 그런 것들이 강요로 느껴지고 불편한 신입생들.

 

사실 그 사이에서 비판 받아야 할 대상은 학생회도 신입생들도 아니다. 한 쪽은 학생회비를 내주었으면, 다른 한 쪽은 강요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학과 학생회에 대한 지원이 없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작은 강의실에 몇 백 명의 학생들을 집어넣었다고 가정해보자. 강의실은 비좁고 옆 사람과 밀착되어 불편할 것이다. 그럼 이 상황에서 비판받아야 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당연히 작은 강의실에 그 많은 학생을 집어넣은 주체일 것이다. 허나 지금 우리는 날 불편하게 만드는 옆 사람만을 욕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불가피성을 이유로 학과 신입생들에게 학생회비 납부를 부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 같은 학과 회장이 갈 수 있는 길은 몇 가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학생회비를 깨끗하게 쓰고 증명하는 수밖에 그리고 그것으로 하여금 우리의 학생회비 각출이 설득력을 갖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신입생분들 그리고 재학생분들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지만 학생회도 참 고생이 많습니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학과는 자금 운용에 항상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회비를 납부하지는 않더라도 "내지 않는 게 훨씬 낫다." "회비 내느니 안양역에 돈 뿌리고 말겠다."는 등 납부하는 사람이 바보라는 분위기는 만들지 말아주시길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학생회도 참 많이 지치고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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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학생회비 논란이 길어진다면 다음에는

결국 서로가 지쳐가겠지만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여러 사안들에 대해

논리들로 반박하며 설득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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