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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숲 #anyangbamboo

대나무숲 2018.04.20 조회 수 22 추천 수 0

봄내음 한껏 머금은 분홍 꽃들이 수놓은

집으로 돌아가는 한적한 길을 걷다보니

문득, 너의 분홍색 슬리퍼가  선명히 떠오른다.

너와 드문드문 만나는 그 찰나의 순간에

부끄러움에 차마 눈을 마주칠수 없어서

바닥을 바라보던 미련한 내 모습은

어쩌면, 다시는 오지않을 떠나버린 일련의 시간 속

한편의 쓸쓸한 기억이 되어버린걸까

그림자조차 희미해져가는

하루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기억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너의 눈을

머릿속에 그리며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지도 모르는

유유히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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