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 한껏 머금은 분홍 꽃들이 수놓은
집으로 돌아가는 한적한 길을 걷다보니
문득, 너의 분홍색 슬리퍼가 선명히 떠오른다.
너와 드문드문 만나는 그 찰나의 순간에
부끄러움에 차마 눈을 마주칠수 없어서
바닥을 바라보던 미련한 내 모습은
어쩌면, 다시는 오지않을 떠나버린 일련의 시간 속
한편의 쓸쓸한 기억이 되어버린걸까
그림자조차 희미해져가는
하루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기억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너의 눈을
머릿속에 그리며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지도 모르는
유유히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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