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많이 하다가 이슈화할 방법이 sns밖에 없다고 생각되어 글 남깁니다. 결코 혼자 알고 있어선 안 될 것 같아서요.
지금부터 이야기할 내용에 대해 읽고 제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부디 저를 태그하거나 언급하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되면 굳이 제가 익명으로 글 쓰는 것이 허무한 일이 되어버리니까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실제로 제가 학교에서 겪은 일입니다.
학생분들 특히 여학생분들이 아셨으면 해서 이야기합니다..
저희 학교에는 (제가 알기론) 2군데의 무용실이 있습니다. 비전관에 하나 수봉관에 하나. 비전관에 있는 무용실이 비어있을 때 잠겨져 있지 않으면 종종 이용하곤 하는데요. 사건 당일 여느때처럼 무용실을 이용하고자 비전관을 들렀지만 비전관 무용실이 잠겨있더라구요. 그래서 수봉관에 있는 무용실을 갔습니다. 무용실은 열려있었고 이곳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을 그리고 잠궜습니다. 문을 잠군 이유는 무용실 내에 가벽이 세워져 있는데 가벽 뒤에 서있을 때 사람이 오면 잠긴 문을 열려고 할 때 소리가 나니까 사람이 온것을 알아채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고 한동안 무용실에 혼자 있었는데요. 시간은 약 5시가 넘어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노래를 끄고 서있었는데요. 멍하니. 그 때 정말 사방이 고요했고 정적이었습니다. 아무소리도 안나는.. 저는 마침 서있던 곳이 문에서 보이는 위치였구요. 멍하니 거울(앞)을 보고있는데 밖에서 찰칵 소리가 정확히 두 번 나더라구요. 아이폰 기본 카메라 소리같은?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바로 문에 난 창을 쳐다보게 되었어요. 창에 아무것도 없다가 사람이 슉 나타났습니다. 남자분이었어요.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창에 그사람 얼굴이 가득할 정도의 거리에 서있었거든요. 저는 순간 당황해서 가벽 뒤에 숨었어요. (문에 난 창 각도에서 보이지 않는) 그러고 철컥 소리가 두 번 났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정말 아무소리도 안나는 극도의 고요함 있잖아요. 그래서 찰칵소리도 선명했고.. 문앞에서 바로 나는 듯 했거든요. 그리고 철컥 소리가 두 번나고 잠잠하더라구요. 가벽 뒤에 있다가 슬쩍 나오니까 없었어요. 그때부터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보통 안에 사람이 있으면 “ 학생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혼자 뭐해요?!” 라든지 “ 여기 강의실 사용하시면 안돼요~” 라든지 말을 하지 않나요..? 찰칵 소리 이후에 눈이 마주쳤는데 가벽 뒤로 숨으니까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많이 이상하지 않나요. 그 상황을 겪은 저는 더 기분이 묘하고 안좋았어요. 4층이 유동인구가 적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었거든요. 교수연구실도 계단쪽에만 있고 수봉관이지만 복도랄 것도 없이 공간이 협소한데.. 그러고 저도 바로 무용실을 나왔는데 보니까 바로 옆은 여자 탈의실이고 예비군대대실? 뭐 그런 곳이 있더라구요. 너무 찝찝해서 다음날 총학생회를 갔고 총무과에 들러 cctv 열람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먼저 학교를 내려갔고 후에 문자를 받아 나중에 따로 열람을 하였는데요. 행적을 보니 수봉관 4층에 와서 어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용실앞을 서성이더라구요. cctv 화면상으로는 문에 가려져 정확한 행동은 보이지 않았지만 제가 찰칵 소리를 들었다고 했잖아요..? 4층에 어딜 들르는 것도 아닌데 문 앞에 서성이다가 셀카를 찍을 확률이 있을까요? 그러고 사람들이 계단쪽에서 나오고 하니까 무용실 앞을 벗어나 4층을 1분가량 서성이다가 3층으로 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수리관 엘리베이터 앞까지의 동선을 cctv로 확인했고 저는 얼굴도 보았습니다. 학교 학생인지도 의문이고..
적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 길고 읽기 힘든 글을 여러분들이 읽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별일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근데 겪은 당사자인 저는 물증이 없지만 정황상 의심이 가는 상황일 수 밖에 없고, 행적이 수상하다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더라구요. cctv상으로도 단순 볼일이 있어서 학교를 왔다갔다 했다고 보기 어렵구요.
경찰 신고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절차가 복잡하고 신원 확인은 금방하더라도행동이 화면상으로 불분명하여 처벌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일이 지난 지금 그사람 휴대폰을 조사해도 사진이 나오기란 어려울 것이구요..
다만 학교에서 늦지 않은 시간 (5~6시) 교내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모든 학생이 알았으면 합니다... 혼자 학교 계실 때 조심하세요.
저는 민망한 복장도 어느 동작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물론 민망한 옷을 입었다고 해서 찍혀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흰티에 까만 츄리닝 바지였고, 멍하니잠시 서있는 찰나였습니다.
마음같아선 제가 확인한 얼굴을 공개해서 학생분들 조심하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정말..ㅜㅠ
( 근데 사실 조심하라고 제가 말은 해도 어떻게 조심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저조차도.. 그냥 정말 평범한 순간이었는데.. 이정도면 무서워서 교내도 제대로 못다니겠어요..; 첨에는 소름끼치는 추측정도라 생각했는데..cctv보고 생각이 바꼈어요..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정말 찝찝하고 기분이 더러워서.. 저만 알고 싶지 않아서 글 적습니다ㅜ)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이 얘기 당사자인 저를 알더라도 태그하거나 언급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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