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할래요

#안대숲 #anyangbamboo

대나무숲 2018.12.27 조회 수 14 추천 수 0

안녕 선×야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너의 남자친구였던 준×이야. 너는 지금 안양대학교 학생이 아니지만 너가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서 여기에나마 글을 올려본다.노량진에서 혼자 외롭게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지? 오늘 하루 밥은 잘 먹고 다녔니? 나 없어서 귀찮다고 안먹고 그런건 아니지...?어디 아픈 데는  없었고? 너 위 약하잖아. 또 야식먹고 자다가 위 아프진 않았니..? 오늘 아는 언니들이랑 약속있다고 신촌 간다 했는데 재미있게 놀다 왔니..? 저녁에 면담 약속 있다는건 잘 해결하고 왔어? 오늘 너에 대해 궁금한게 참 많은 하루였어.. 그치만 너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보지 못하는 상황에 괜히 더 우울해지고 너가 더 애틋해지는 밤이다. 서×야?? 우리 첨 만난 날 기억하니? 너무 더운 여름날이였지 ㅎㅎ 노량진역 3-1번 출구였지! 애기같이 생긴 여자가 풀 메이크업에 상의는 할머니 옷을 뺏어입은 듯한 핑크색 꽃무늬 블라우스에 청바지를 입은 아담한 여자가 딱 서있더라.. 와 나 무슨 천사를 보는 줄 알았어.. 세상에 저렇게 귀엽고 이쁜 여자가 또 있을까..? 설레는 마음과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너에게 차분히 걸어가본다. 너도 날 보더니 어쩔줄 몰라하는 귀여운 모습에 난 너에 대한 호감도가 더 상승했다. 우리 처음 만난 날 점심 먹으로 니뽕내뽕 먹으러 갔잖아 ㅎㅎ 내가 니뽕내뽕 처음 가본다 하니까 촌놈이라고 놀리는 너의 모습이 어제일인냥 선하다. 너는 먹는 모습도 이쁘더라. 너의 먹는 모습을 보고 나는 멍을 때리고 보게 되었지.. 그때 많이 부담스러웠지😅? 그치만 알아줬으면해. 너 엄청 복스럽게 잘 먹어서 엄청 이뻤어.밥을 먹고 카페 가고 공원에 가서 산책을 하고 이것저것 얘기를 나눴지.얘기를 나누다보니까 너가 나랑 너무 잘 맞고 생각도 바른 여자란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가 사랑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사귀었지. 그치만 사귀고 일주일 후 우리는 무진장 싸웠다. 싸우고 헤어지고 화해하고 를 밥 먹듯 했다.거의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잘못하고 너가 헤어지자하면 나는 뒤 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널 죽어라 잡았다.넌 그런 나에게 많이 잡혀주었다. 그치만 나는 계속 실수를 반복하고 너를 힘들게 했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 진짜 끝이 났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우리 부모님에게까지 전화를 드렸을까...? 처음엔 그런 너가 싫었다. 그치만 나중에 가서 생각해보니 너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나 이거 술 마셔서 올린거 아니다. 너 돌아오라고 올린건 더더욱 아니다. 그냥 너 보고싶은데 하소연 할곳 없으니까 올린거다. 만약 너가 이걸 본다면 나인걸 알겠지. 이걸 봐도 나한테 연락 하지마라. 나는 솔직히 너가 나한테 다시 온다 해도 널 안아프게 할 자신이 없다. 그러니까 나는 마음이 아프더라도 이제 널 손 놓아줄라 한다. 나 말고 널 더 사랑해 줄, 널 힘들게 하지 않을 남자한테 가라. 넌 사랑받기 충분히 이쁘고 아름다운 여자이니까 이쁜 사랑 많이 받고 날 완전 잊지는 말아줘. 그러면 내 마음이 매우 아플테니.. 요즘 매번 잠들기 어렵다. 그래서 밤이 되면 참 무섭다. 너 생각이 나 정말로 우울해지거든.. 잘 지내라 한때 널 많이 아프게 했지만 또한 널 많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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