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보함!
제보함을 통해 이 편지를 씁니다.
1학년때 우연히 같은 교양에서 만나 나는 너한테 반해서 널 졸졸 쫒아다녔어.
처음에 그냥 그랬는데, 너가 웃을때 난 반해버렸어.
"저기.. 저랑 같은 조 하실래요?" 이랬는데 넌 예쁘게 웃으면서 좋다고 했어.
우린 그 계기로 엄청 친해졌고 사랑하는 사이가 됬어.
썸탄지 2주만에 내가 귀엽다고 좋다고하는 너의 달콤한 목소리에 홀리듯 연애를 시작했고,
우린 별 다툼없이 행복한 연애를 했지.
오빠랑 정말 즐거웠어.
둘다 찜질방 좋아해서 찜질방 투어도 하고,
우리둘다 초밥도 좋아해서 초밥투어도 하고!
쇼핑도하고 서울숲도가고.. 학교안에서 짜장면도 시켜먹고
집에는 오빠랑 맞춘 커플티 4개와 가방2개 반지3개..우린 참 커플로한것도 많아ㅎㅎ
오빠 너가 입대하던 전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기다리기 힘들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진짜 그럴까 생각했는데, 난 오빠 널 너무 사랑했고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더라.
친구들이 모두 기다리지 말라고 했는데 난 꾹참고 널 기다렸어.
정말 내 양심에 손을 얹고 클럽도 간적없고, 멋진 남자가 나한테 호감을 보여도 난 거절했어.
니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올때마다 가고싶은 곳이있었어.
난 오빠 너랑 손을 잡고 명동 거리를 걷고 싶었고, 어린이 대공원에서 솜사탕도 먹고싶었어.
하지만 너와 내가 간곳은 항상 내가 원하지 않는 곳이였어.
그래도 난 꾹 참았어.. 정말 원하지 않았지만 너의 너무 가고싶어하는 눈빛이 너무 안쓰러웠고 슬펐어.
이 일은 친구들에게도 말하지도 못했어.
너무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흘러서 넌 제대를 했고 난 너무너무 하고싶은게 많았어.
페이스북에 커플 페이지 같은 거 보면 제대하면 로맨틱하게 꽃신도 신겨주고 데이트도 하고 그러는데 우린 대체 왜그러는거야?
요즘 오빤 나랑 연락도 안되고 맨날 과 친구들이랑 술을 먹지.
과 특성상 여자가 많은건 이해해.
근데 페북 들어가보니까 17학번 새내기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덧글달고 놀더라?
그건 진짜 나한테 예의가 아닌거같아.
나 진짜 너무 힘들다.
이게 내가 오빠를 기다린 대가야?
아니면 내가 차주길 기다리는거야?
오빠, 난 오빠를 많이 좋아하고 있어.
내가 4학년이고 취업도 해서 학교를 잘 나가진 않지만, 가끔씩 일있어서 학교를 가면
풋풋했던 우리가 생각나.
나 학교에 왔다고 하면 예전엔 [당장 보러갈께] 이랬는데
요즘은 [아그래?ㅋㅋ]이러고
회사 힘들다고 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취업한게 어디야 감사하게 살어] 이러고.
나한테 관심도 없고 공감도 안하더라..
내가 서운하다고 울먹거렸을때 오빠 넌 [또우냐? 지긋지긋하다..]라고 했지
너 진짜 변했어.
너는 너 입으로 안변했다고 하지만 말이야 ^^
그래서 요즘 너랑 끝내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내 학창시절 내내 너와 함께했고 다른남자도 없었는데,
앞으로 내 대학생활을 떠올리면 난 너만 생각날텐데.
너는 요즘 왜그러는거니 진짜..
이거 쓰면서도 나 눈물나.
너가 제대하면 행복할줄알았는데...
나 요즘 너 때문에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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