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노래
인순이 - 아버지
아버지는 내게 늘 다가가기 힘든 존재였다.
늘 내게 쓴소리만 하셨기에 너무 미웠다.
늘 나를 위해 쓴소리를 하신다는 생각보다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점점 아버지와 나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갔다.
어느덧 세월이 흘렀고 나는 20대 중반이 되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집안을 나서는 순간 아버지와 마주쳤다.
아버지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굳어 버렸다.
그렇게 큰 존재였던 사람이 지금은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힘이 없는 사람이라니.
너무 오랜 시간 나는 아버지를 외면해왔고 너무 늦게 깨달아 버렸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나를 걱정하고 가족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을.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몰라 늘 쓴소리만 해내던 그 분의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몹내 쓸쓸하게 집안에서 계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서글퍼졌다.
얼마나 오랫동안 쓸쓸해하셨을까.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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