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오늘 집 가는 길에, 유리구슬같이 빛나면서도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떨어질 것같던 네 눈동자를 봤어. 우리, 서로를 의지한지 꽤 됐는데, 네 얼굴을 구석구석 본건 처음인 것같더라. 항상 나를 그런 이쁜 눈으로 봤다고 생각하니 조금 설레면서도 가슴 한켠으론 먹먹해졌어. 한참을 아무말없이 같이 쳐다보다가 너는 내 입꼬리마저 이쁘다고 했지. 너를 보다 나도 모르게 웃고있었나봐. 조용한 분위기에 멋쩍은듯 웃으며 우리 처음 만난 날을 얘기하는 너의 미소를 보니, 괜시리 창 밖을 보게 됐어. 밤하늘에 별 하나 없었는데, 나는 너로 가득찬 것 같더라. 사랑한다고 하고 싶었는데, 부끄러워서 벌써 다 도착했다는 쓸떼없는 말을 해버렸어. 그래서 여기에서 말하려고. 있잖아, 너를 사랑해서 너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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