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할래요

#안대숲 #anyangbamboo

대나무숲 2018.05.29 조회 수 11 추천 수 0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글쎄요. 그리 오래 본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본 사이는 아니었구요.

소개를 하자면 아는 사람 정도의 관계,

딱 그 정도였는지 몰라요.

 

좋은 사람 같아보였어요.

그 사람과 밥 먹을 때, 같이 있을 때.

은근히 그 시간들을 기다렸었죠.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었어요.

 

저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쾌재를 불렀죠. 말 걸 구실이라도 될까보다 싶었죠.

그렇게 세 달이 지났네요.

겨울에 만나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네요.

 

봐야할 날이 적지는 않더라고요.

차마 말을 못했어요, 좋아한다는 말을.

친한 사이도 아닌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게

너무 뜬금 없을 것 같았거든요.

 

솔직히는 용기가 없었나봐요.

영화보자는 말 한 마디를 못해봤어요.

그 사람, 좋은 사람이 맞나봐요.

좋은 짝꿍을 만난 모양이에요.

 

여기까지 와보니

아무 말 하지 않았던 게 오히려 잘된 일이었네요.

온갖 핑계로 점철되는

나의 용기없는 모습을 감춰주기에.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어땠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제는 그렇게 보고 싶었던 웃고있는 당신의 모습을 봐도

나는 눈조차 마주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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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할래요] #안대숲 #anyangbamboo
    대나무숲 2018.05.29 조회 11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글쎄요. 그리 오래 본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본 사이는 아니었구요. 소개를 하자면 아는 사람 정도의 관계, 딱 그 정도였는지 몰라요. 좋은 사람 같아보였어요. 그 사람과 밥 먹을 때, 같이 있을 때. 은근히 그 시간들을 기다렸었죠.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었어요. 저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쾌재를 불렀죠. 말 걸 구실이라도 될까보다 싶었죠. 그렇게 세 달이 지났네요. 겨울에 만나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네요. 봐야할 날이 적지는 않더라고요. 차마 말을 못했어요, 좋아한다는 말을. 친한 사이도 아닌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게 너무 뜬금 없을 것 같았거든요. 솔직히는 용기가 없었나봐요. 영화보자는 말 한 마디를 못해봤어요. 그 사람, 좋은 사람이 맞나봐요. 좋은 짝꿍을 만난 모양이에요. 여기까지 와보니 아무 말 하지 않았던 게 오히려 잘된 일이었네요. 온갖 핑계로 점철되는 나의 용기없는 모습을 감춰주기에.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어땠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제는 그렇게 보고 싶었던 웃고있는 당신의 모습을 봐도 나는 눈조차 마주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