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책을 읽고 회의감을 느끼셨을 학우분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 채식주의자라는 책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상징적인 책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글로써 옮기지 못했던 현실을 표현한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어떠한 행동이 역겨우실 수도 있지요. 다만 문학은 여러 상징을 표현하고 그 상징이 의미하는 것을 파악해야만 진정으로 그 문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육류를 거부하고 손목을 긋는지 이해하셨다면 그렇게 거북한 일도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키우던 강아지가 비참하게 죽어가던 그 모습을 지켜본 화자에게 육류 그리고 도살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또한 부인을 강간하는 남편의 모습은 그리 길지 않은 과거의 현실입니다. 한강 작가는 우리가 무시하고 생각하지 않았던 과거를 드러낸 것입니다. 학우분께서 말하는 해괴함이 우리의 현실이고 현실의 불편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한강 작가의 능력인 것입니다. 때문에 한강 작가가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우리가 숨기던, 인지하지 않았던 현실을 깨닫게 해주고 알게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학에 있어서 비평은 아주 소중한 의견입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과정에서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이 문학의 비평이 다양한 의견으로 갈릴 수도 있습니다. 학우분처럼 비평하는 비평가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생각하다보면 또 다른 의견이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읽을 수록 여러가지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학우분도 이전과는 다른 생각이 들어 작품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