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아, 너도 이제 한창 연애를 할 나이가 되었구나. 엄마보다도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맛있는것을 먹으러가는 것이 익숙해질테지. 엄마는, 너를 가장 너 답게 해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한단다. 그 사람 앞에서 내숭을 피우는게 아닌, 오롯이 너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 그 모습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났으면 한단다. 외모, 능력 스펙보다도 너를 가장 너답게 해주는 사람이 너에게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란다. 너의 파트너를 찾는 거야. 혼자보다 둘일 때 네가 더 행복하고 뭐든지 잘해낼 수 있는 그런 인생의 파트너. 너의 가치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 네가 무엇을 하든 그것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 지지해주는 남자를 만나거라. 결혼을 해서도 너를 집안에 내버려두지 않고 너의 인생을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을 만나거라. 집안일을 함께 하며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도록 해주는 남자 말이다. 그사람 앞에서는 아이 같이 굴 수 있는 사람. 가끔 아이일 때 하였던 장난도 치며 웃을 수 있는 사람. 아이의 모습이 가장 순수한 너의 모습이니까 말이다. 고민이 있을 때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아침에 엄마가 이상한 요리를 해줬다고 별거 아닌 이야기도 재잘재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한단다. 네가 토스트를 먹을 때 피클은 빼먹는 걸 보고 편식하면 안돼 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웃으며 대신 먹어주는 사람이었으면 한단다. 너보다 술을 못 마셔도 네가 술 한잔 하고 싶은 안좋은 날이면 같이 마셔주는 사람. 너보다 더 취했어도 너를 데려다줄 생각에 정신을 번뜩 차리려는 남자였으면 한단다. 네가 엄마와 싸웠다고 투정을 부릴때면 네가 잘했어야지 라는 말보다 엄마가 나빴네 라며 달래줄 수 있는 남자였으면 한단다. 네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기를 바란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딸아. p.s 딸아, 엄마는 정말 감사하게도 너만할 때 그런 남자를 찾았단다. 네 아빠가 그런 남자였어. - 2046년 따뜻한 봄날, 널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가. 페이스북에 문장이라는 분이 올린 글인데 진짜 너무 울컥해서 올려요 공유했으면 좋겠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