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양대학교를 사랑하고 앞으로 더욱 잘되길 바라는 한 학우입니다.
저는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만큼은 꼭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학교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대나무숲을 통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교직원분들이나 교수님들도 보고계신 걸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그분들도 저희처럼 학교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서운함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많은 우리 안양대학교 학우들이 학교에 대한 불만이 있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모교이기 때문에
믿고 바뀌길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을 학교는 계속해서 깨가고 있습니다.
불만을 넘어서 배신감이 듭니다.
안양대학교에 애교심이 많은 저로서는 참 안타깝습니다.
애교심 자부심은 없어도 학교에 대해 욕하지 않던 학우들도 욕을 합니다.
편입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자퇴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입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학교 간판과 서열만의 문제 때문일까요?
우리 학교가 서울권 학교에 비해서 인정받지 못하는 건 사실입니다.
졸업을 앞둔 학우들은 학교는 그대로 였다고 늘 학생들을 생각해주지 않았다고 서운함과 안타까움을 이야기하며
떠나갑니다.
불만이 없을 수는 없지만 사소한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해줬더라면 그 불만이 모여서 분노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100개의 화분으로 만드는 겉치레가 아니라 학생들을 생각하는 학교입니다.
학교가 아름다워지면 좋은 것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걸 먼저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외부적인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내부적인건 곪아서 고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이라도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장급의 교직원님들! 학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시겠으면 간담회라도 진행해주세요.
그리고 제발 학생들에게 바뀌는 정책이나 혜택이 있다면 공지해주세요.
다 결정해놓고 통보해버리시면 저희는 손해보는 상황이라면 교직원분들이나 교수님들과 사이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정을 하기 전에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정해나가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갑질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을 관계가 되버리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학교를 신뢰하지 않고 미워하게 될것입니다.
학생이 잘되야 학교가 잘 되는 겁니다.
학생들이 잘되지 않으면 학교는 더욱 발전해나갈 수 없고 교직원분들 교수님들은 소중한 일터를 잃으실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금 과도기적인 시점에 서있습니다.
지금 계속해서 나오는 불만들은 하루이틀 된 문제들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문제가 있었지만 적어도 조금이라도 신뢰했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얘기해서 바뀌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그저 넘겨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실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바꿔나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미래로 한걸음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한번이라도 더 학교를 믿고 싶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를 위한 학교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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