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동시 접속자가 제일 많은 시간은 언제일까요? 제가 관련 통계를 본 건 없지만, 추측컨대 아마 밤 12시쯤이지 않을까요? 왜, 불 꺼진 방에 누워서 잠 안 오면 스마트폰 좀 만지다가 자는 사람 많잖아요. 사실 저도 가끔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을 켜요. 누군가가 좋아요 누른 재밌는 동영상을 보거나, 요샌 통 만난 적 없는 친구들이 사는 소식들을 염탐하다가 잠들곤 하죠. 그게 수면에 오히려 방해된다고 어디서 듣긴 했는데….
그렇게 남들 사는 소식을 보다보면 내 인생이 초라하게 느껴진 적, 다들 있으신가요? 이 친구가 유럽 다녀 온 사진, 저 친구가 공모전에 수상한 소식. 이런저런 자랑들로 가득한 타임라인에 비해 내 인생은 왜 이리도 궁상맞을까….
누구나 한번 씩 경험해 봤을 법 한 이 장면을 그린 노래가 있어요. 힙합 프로듀서 TK의 〈In The Hand〉. TK는 요즘 쇼미더머니로 스타가 된 래퍼 넉살과 함께 VMC크루에서 한솥밥을 먹는 작곡가에요. 힙합 장르라고 해서 이 곡도 거칠고 자극적인 노래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죠. 이 곡에서 TK는 직접 만든 잔잔한 비트 위에서 감미로운 보컬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늘 세보기만 하던 힙합퍼조차 이불속에서는 이런 생각을 한다니. 이 노래를 듣고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나 봐요. 그래요. 누가 SNS에 불행한 소식을 자랑하겠어요? 다들 일상의 행복한 단면만 편집해서 보여주죠. 내가 부러워했던 그 친구도 사실 다른 친구의 페북을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나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말이 내 외로움을 정당화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덜 외롭게 해주는 위로인 건 확실한 것 같네요.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요. 다들 그렇게 삽디다.
“이대론 안 돼 뭐라도 좀 해야 해. 내겐 자랑할 게 없어.” TK, 〈In The Hand〉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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